인도네시아나 발리쪽 여행가시는 분들, 추천 쇼핑리스트 검색하다보면 폴로가 싸다고 꼭 사라는 이야기가 꼭 있죠.

더 나아가 정품이 맞다, 짝퉁이다, 예전에 폴로 공장이 있다가 철수해서 재질이나 디자인은 같은 거다, 백화점이나 호텔에 있는 것만 진짜다 등등

하는 이야기 많이 보셨을텐데요.

 

결론을 말씀드리면 인도네시아에서 판매되는 모든 폴로는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는 그 폴로/랄프로렌과 완전히 다른 브랜드입니다. 국제적인(상식적인) 기준으로는 상표권을 도용한 것으로도 볼 수 있구요.

 

인도네시아 상표법이 굉장히 특이해서, 무조건 선점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합니다. 인도네시아에 있는 폴로는 미국의 폴로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하기에 앞서 상표를 선점하였기에 아무런 문제 없이 사실상 짝퉁이지만 정품인(?), 전혀 다른 브랜드로 영업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사례로 오니츠카 타이거, 이케아, 도요타도 상표권을 선점 당했는데 분쟁에서 패소했다고 합니다.

 

저는 출장차 자카르타에 갔다가 현지에 있는 롯데백화점 안에 있는 폴로 매장에서 옷을 세벌 구매했었는데, 이후 짝퉁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롯데백화점 고객센터에 문의했고 아래와 같은 답변을 받았었습니다.

 

롯데백화점 고객센터로부터 받은 인도네시아 폴로 정품 여부 관련 답장

조금 황당한 것은 다른 현지 백화점이나 몰이야 그렇다치더라도 롯데백화점은 아무리 현지 법인이라고 해도 한국 내에서 백화점 운영하면서 뉴욕 본사 브랜드가 입점해 있고, 인도네시아 쪽이 사실상 도용 브랜드인걸 인지를 하고 있었음에도 그렇게 입점을 시켜두는게 맞는건지 잘 모르겠네요.

 

정보가 충분하지 않은 소비자, 특히 한국인 관광객이라면 '롯데백화점이라면 당연히 흔히 알고 있는 뉴욕 본사 브랜드 제품을 팔 것이다'라고 생각할텐데 말이죠.

 

제 기억으로는 오히려 좀 더 럭셔리한 컨셉의 몰에는 입점해 있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현지인들이 이러한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길거리에 보면 정말 폴로 입은 사람들이 많이 보이고, 인도네시아 폴로는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공식 스폰서로도 참여하는 등 꽤 건실한(?) 브랜드로 자리잡아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출장 기간중 만났던 교민분들께서도 폴로가 저렴하니까 많이 사가라고 조언해주시기도 했구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공식 스폰서로도 참여했던 인도네시아 폴로

짝퉁, 진퉁 여부를 떠나서 옷 재질 자체는 상당히 좋았습니다 ^^;; 인도네시아 여행하시는 분들은 이러한 상표 정책에 유의해주시고.. 제 기억에 딱히 한국에 비해 전체적인 쇼핑 물가는 딱히 그렇게 저렴하진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만 환율 차이 정도로 인해 라코스테가 국내에 비해서는 살짝 저렴했던 것 같네요.

이 외에 폴로처럼 확실하게 싼 제품을 발견하신다면 한번쯤 검색해보실 필요는 있겠습니다.

 

이와 관련된 영문 기사를 출처로 첨부드리니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들은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www.vice.com/en_asia/article/3kzkyw/why-do-brands-like-asics-and-ikea-keep-loosing-copyright-complaints-to-local-companies

https://www.rouse.com/magazine/articles/ip-komodo-blog/indonesias-problematic-copyright-registration-system/?tag=life%20sci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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